토트넘은 어쩌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대체할 만한 사람을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7일(한국시간)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미래에 대해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콘테 감독의 계약은 이제 4개월도 남지 않았다. 토트넘이 AC밀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는 앞으로 12경기만 더 맡게 된다. 많은 것을 약속했던 콘테의 시대가 끝날 수 있다"며 콘테 감독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콘테 감독의 대체자로 여러 감독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유력한 후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돌아올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는 토마스 투헬 전 첼시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스티브 쿠퍼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 등이 언급되는 중이다.
하지만 정말 콘테 감독이 떠난다면 토트넘이 대체자를 구하는 과정이 원하는대로 상황이 흘러갈 수 있을까. 토트넘이 조세 무리뉴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한 뒤에 누누 산투 감독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일처리 수준은 아마추어급이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이에 토트넘이 내부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 애슬래틱'은 "일부 팬들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승진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 메이슨 코치는 콘테 사단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왔고, 콘테 감독이 부재하는 동안 영향력이 크게 증가했다. 메이슨 코치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와 함께 훈련과 전술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선수들도 메이슨 코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메이슨은 무리뉴 감독이 갑자기 경질됐을 때 약 2개월 동안 감독대행을 맡은 적이 있다. 7경기를 지휘했고 4승 3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워낙 갑작스러웠고, 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감독대행 시절로만 메이슨을 평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감독대행 딱지를 뗀 뒤에도 메이슨은 1군에 계속해서 머물렀다. 누누 감독과 콘테 감독 밑에서 충분한 경험도 쌓았다. 이미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메이슨은 콘테 감독과 나를 잘 도와주고 있다. 미래에 좋은 감독이 되길 바란다. 아직 어려 경험이 필요한 건 사실인데 지금도 똑똑하고 훌륭하다. 열정을 가지고 임하면 모든 사람들을 도울 감독이 될 것"이라고 칭찬한 적도 있다.
메이슨 코치를 감독으로 승진시킨다면 스토리도 좋다. 두개골 골절로 인해서 아쉽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지었지만 지도자로서의 길은 잘 만들어가고 있는 메이슨이다. 또한 메이슨은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시작해 1군까지 데뷔한 성골 출신이다. 성골 출신의 선수가 코치에서 감독으로 성장해 성공하는 스토리는 어떤 팬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