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 '별'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442.exclusive'를 통해 함께 한다. 기대하시라. [편집자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500만 유로(약 1194억 원)를 지불하고 제이든 산초를 데려왔을 때, 대부분 좋은 거래라고 생각했다. 맨유는 그 스타에 열광했고 대부분의 팬들은 그에게 적절한 금액을 지불했다고 생각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60경기에서 14골 정도를 넣은 산초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설상가상 새로운 선수가 들어옴에 따라 산초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번 시즌엔 안토니, 지난 시즌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다면, 산초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 중단기적 방안 - 안토니 대신 우측 윙어로 활용하기
안토니가 산초의 대체자처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비슷하고 실제로 산초는 이번 시즌을 우측 윙어로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한 퍼스트 터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창의성을 갖고 있지만, 마커스 래쉬포드처럼 폭발적이진 않다. 대인 돌파 능력은 뛰어나지만 고립된 상황에선 두 선수 모두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오른발잡이인 산초는 더 직선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안토니는 중앙으로 파고드려는 움직임을 자주 보인다. 또한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전술을 더 잘 이행할 수 있다.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디오구 달롯이 침투할 때까지 볼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패스와 연계 능력은 산초가 더 좋다. 도르트문트에서 산초는 오른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복잡한 상황에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월드 클래스 윙백인 아치라프 하키미와의 호흡도 좋았다. 장기적으로, 산초는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풀백과 더 나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의 존재도 영향을 끼친다. 맨유 이적 초기에 페르난데스는 측면 윙어들과 호흡을 맞추며 박스 투 박스보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산초와 결합하는 것은 페르난데스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페르난데스 근처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창조적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탑급 라이트백과 미드필더도 산초의 움직임을 도울 수 있다. 우측면을 흔들기 위해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고 크로스를 시도하며 침투 패스를 요구하는 산초는 맨유에 적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 장기적 방안 - 오히려 미드필더로 더 적합할 수 있다
산초가 4-3-3 포메이션 중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기량을 갈고닦을 수 있다면, 틈새시장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마치 리버풀의 하비 엘리엇과 유사한 모습이다. 두 선수 모두 풀백을 찢어버릴 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미드필더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산초는 선수로서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창의적인 패스를 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점이 맨유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으로 인해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맨유는 강팀을 상대할 때 4-3-3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많은 윙어들이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는데 앙헬 디 마리아의 흐름을 산초가 따라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 안토니와 경쟁할 능력이 있다면 산초가 추구해야 할 곳은 우측 윙어다. 맨유로 오기 전까지 산초는 유럽 최고의 우측 윙어였다. 아마 새로운 풀백이 영입된다면, 산초는 다시금 빛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