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가운데). 서형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출 코치진 구성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맡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데뷔전은 24일, 28일 열리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2연전이다.
감독 선임이 발표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에도 관심이 모였다. 일각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독일어에도 능통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유스강화실장직과 대표팀 어드바이저를 겸직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8일 입국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내 코치 중 한 명인 차두리"라고 언급하면서 또 한번 관심이 집중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 실장의 대표팀 합류를 공식화했다. 차 실장의 합류에 대한 질문에 "유럽에서 오신 코치님들과 한국인 코치님들로 코치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FC서울에서 업무를 맡고 있는 차 실장은 대표팀에서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한 명의 한국인 코치는 다른 한 명은 파울루 벤투 감독 때도 있었던 김영민, 마이클 킴 코치"라고 답했다.
차 실장이 맡을 업무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표현하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K리그, K리그 감독 등과 관련한 일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FA에 따르면 차 실장은 본인과 현 소속구단 서울의 요청에 따라 내년 아시안컵까지만 자문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이상 당시 미국 국가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해외 보도를 통해 알려진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역시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와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이탈리아의 파올로 스트리랑가 코치가 온다. 골키퍼 코치로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일한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 피지컬 코치로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경험을 쌓은 르너 로이타드 코치가 합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인 헤어초크 코치는 선수 시절 바이에른뮌헨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맡았던 때 감독과 코치로 함께 일했다. 이후 미국 U23 대표팀 감독, 이스라엘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쳐 한국에 부임한다.
스트링가라 코치는 과거 토리노, 페루자(이상 이탈리아)에서 감독직을 맡았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했다. 현역 시절 독일 국가대표로 59경기에 출전한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독일 대표팀 코치와 헤르타베를린 골키퍼코치를 지냈다.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는 바이에른뮌헨, 볼프스부르크, 샬케04 등 여러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에서 경력을 쌓은 지도자다.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코치들은 한국에 상시 거주하지 않을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낼 예정이지만, 유럽에 기반을 두는 코치들은 각자 나라에서 나폴리, 마요르카 등의 경기를 지켜보고 팀으로 일할 때 모일 것이다. 줌이라는 수단을 통해 회의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을 필요는 없다. 선수들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K리그는 나와 차두리 코치, 마이클 킴 코치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