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AC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했다.
AC밀란은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UCL 16강 2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AC밀란은 지난 16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1, 2차전 합계 1-0으로 8강에 안착했다.
승리 속에서도 AC밀란 '최고의 전설'은 토트넘을 향한 부러움을 표현했다. 그는 파올로 말디니다. 말디니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AC밀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말디니는 AC밀란 유스를 거쳐 1984년 1군으로 올라섰고, 2009년까지 무려 25시즌을 뛴 '원 클럽 맨'이다. 말디니가 AC밀란에서 뛴 경기 수는 무려 902경기. 당연히 역대 1위다. 말디니가 이끈 AC밀란은 세리에A 우승 7회, UCL 우승 5회 등 총 26개의 우승을 일궈냈다. AC밀란 우승 횟수 역시 말디니가 역대 1위다.
지금 말디니는 AC밀란 단장이다. 이번 토트넘 원정에도 동행했다. AC밀란이 토트넘을 꺾고 8강에 진출했지만, 말디니는 토트넘의 장점을 따라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말디니의 부러움을 산 토트넘의 강점은 바로 홈구장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이었다.
이 구장은 지난 2019년 4월 개장한 신축 구장이다. 6만 28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국 최고의 구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신 구장인 만큼 최신 기술이 총망라돼있다. 반면 AC밀란의 홈구장은 산시로다. 이탈리아 최고의 구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래됐다. 산시로는 1926년 9월 개장했고, 7만 5923명을 수용할 수 있다.
9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많은 수용 인원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최신 구장과 비교하면 모자람이 많다. 말디니는 구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토트넘처럼 홈구장 역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전이 끝난 후 말디니는 "나는 토트넘에서 현대 경기장의 아름다움을 봤다. 산시로에서 수많은 경기가 열렸지만, 이 오래된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현대적인 경기장 없이 클럽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이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말디니는 "축구는 수학이 아니다. 나는 AC밀란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다. 역사적인 클럽에 적합한 경쟁력, 적합한 결과를 얻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는 스포츠적인 차원에서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