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었을까.
나폴리 지역지 '투토나폴리'는 10일(한국시간) "지네딘 지단은 오시멘을 레알 마드리드에 과거 추천했었다"라고 보도했다.
투토나폴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오시멘을 지금 노리고 있지만 늦었다. 지단은 그가 릴에 있을 때 이미 영입을 추천했다"며 "그러나 레알은 그 추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폴리는 그 기회를 이용했다"고 해 나폴리와 레알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음을 알렸다.
이어 "3년이 지난 지금 레알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그를 설득하려면 최소 1억 5000만 유로(약 2100억원)가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로 판단 실수 때문에 몇 년을 허비해야 함을 설명했다.
투토나폴리 보도에 따르면 지단은 3년 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일 때 오시멘을 소속팀에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오시멘은 릴 소속으로 2019/20 시즌 총 38경기에 출전해 18골 6도움을 기록, 뛰어난 공격수로 성장 중이었다. 나폴리는 그의 성장세를 알아보고 무려 7000만 유로(약 981억원)를 지불해 팀 주전 공격수로 영입했다. 반면 레알은 이적을 추진하지 않았다.
나폴리 이적 후 초반 두 시즌 무난한 활약을 펼쳤던 오시멘은 이번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 유럽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는 현재 리그 19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세리에A 득점왕은 이미 예약했다.
오시멘의 활약에 주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등 유럽 유수 구단들이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레알도 이번에는 오시멘에게 제대로 된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시멘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하며 벤제마의 대체자로 그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런 상황은 레알의 과거 선택에 아쉬움을 남게 한다.
당시 7000만 유로였던 오시멘의 몸값이 현재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올 시즌 노쇠화를 겪으며 부상 빈도가 늘어난 벤제마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눈 앞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명장의 안목을 간과하며 아쉬운 선택을 했던 레알은 결국 벤제마의 대체자로 오시멘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과 경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