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12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99호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로 제압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히샤를리송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무릎 트래핑 후 오른발로 접은 뒤 왼발 땅볼슛을 쐈다. 공은 노팅엄의 존조 셸비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 이후 5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올 시즌 리그 6호골이자 시즌 10호골(FA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포함)이다. 더불어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리그 99호골을 기록, 아시아인 최초의 리그 100호골에 단 한 골만 남겨뒀다.
앞서 케인이 전반 19분과 35분에 2골을 몰아쳤다. 4위 토트넘은 15승3무9패(승점48)를 기록, 본머스에 0-1로 덜미를 잡힌 5위 리버풀(승점42)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2경기를 덜 치른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노팅엄은 이날 패배로 6승8무12패에 그쳤다.
토트넘 히샤를리송이 노팅엄전 킥오프 3분 만에 골망을 흔든 뒤 쉿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무효가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분위기가 최악이었던 토트넘은 공식 경기 4경기 만에 승리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앞서 토트넘은 셰필드와 FA컵 16강,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패한 데 이어, 9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탈락했다. AC밀란전 직후 히샤를리송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을 공개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는 일도 있었고,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콘테 감독의 사임설도 돌았다.
콘테는 히샤를리송을 달래기 위해 노팅엄전에 선발 기회를 줬다. 양쪽 윙어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케인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콘테가 “나”가 아닌 “우리”를 강조한 가운데 토트넘 선수단은 팀 플레이를 펼치며 하나가 됐다.
토트넘 케인(왼쪽)이 노팅엄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킥오프 3분 만에 토트넘 올리버 스킵의 롱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히샤를리송이 간발의 차이로 상대 수비보다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연결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딩슛이 빗나갔다. 전반 19분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케인을 보고 크로스를 찍어 올려줬다. 케인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깼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프리킥을 툭 올려줬지만 문전 침투한 케인의 발에 닿지 않았다. 이어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슛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34분 케인이 상대 선수 가랑이 사이로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문전침투한 히샤를리송이 조 워럴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속이고 가운데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토트넘 케인(오른쪽)이 골키퍼 나바스를 속이고 페널티킥 골을 넣고 있다. AFP=연합뉴스
케인은 리그 19, 20호골을 기록했다. 앨런 시어러, 세르히오 아게로에 이어 3번째로 ‘6시즌째 리그 20호골 이상’을 기록했다. 케인은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27골)과 격차를 7골로 좁혔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로 문전침투해 컷백을 내줬지만 동료의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0-2로 끌려간 노팅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와 엠마누엘 데니스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1분 손흥민이 침투패스를 찔러줬지만 히샤를리송의 슈팅이 상대 태클에 막혔다. 후반 11분에는 반대로 히샤를리송의 컷백을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선수에 막혔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후반 17분 마침내 히샤를리송-손흥민 콤비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역습 찬스에서 히샤를리송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상대 선수가 걷어냈다. 히샤를리송이 재차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마무리한 뒤 오랜 만에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곧바로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 31분 토트넘 출신 세르주 오리에의 헤딩슛을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막아냈다. 후반 33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벤 데이비스 머리를 거쳐 히샤를리송이 발을 갖다 댔지만 상대 골키퍼 나바스에 막혔다. 후반 35분 문전쇄도한 손흥민의 왼발슛을 나바스가 넘어지며 잡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 워럴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후반 39분 교체아웃된 히샤를리송은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도 함께 나오면서 루카스 모우라와 데얀 클루셉스키가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에 온필드 리뷰 끝에 클루셉스키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예우의 슛을 토트넘 골키퍼 포스터가 막아내 2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8.6점)에 이어 손흥민에게 양 팀 2번째 높은 평점 8.3점을 줬다. 마음 고생을 털어낸 손흥민은 19일 사우샘프턴전에서 개인통산 프리미어리그 100호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