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산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야만 할 것 같은 유혹을 받았다.
산체스는 24일(한국시간) 칠레 'La Tercera'와의 인터뷰에서 왜 자신이 맨유로 이적하게 됐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산체스는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메시가 없으면 산체스 왕'이라는 구호가 국내 팬들 사이에 있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아스널로 이적한 뒤 산체스는 에당 아자르와 함께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윙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166경기에서 80골 45도움을 기록하게 된 산체스에게 다가온 선택지는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유와 맨시티 사이를 고민하던 산체스가 맨유로 합류한 건 2017-18시즌이었다.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스왑딜을 통해 산체스를 맨유로 향했고, 구단의 전설적인 번호인 7번을 받게 됐다. 그렇다면 산체스는 왜 맨시티가 아닌 맨유행을 선택했을까.
산체스는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산체스, 여기 네가 사용할 수 있는 등번호 7번이 있다'고 말했다. 돈 문제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은 나에게 7번이 준비됐다고 말했다"며 맨유행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고 고백했다.
세계적인 빅클럽인 맨유에서 처음 뛰게 된 칠레 선수. 칠레 선수가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착용했던 7번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은 산체스에게 너무나 달콤했다.
스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까지 거절하면서 이적한 맨유. 하지만 산체스는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 됐다. 맨유에서 보낸 2시즌 동안 산체스는 45경기 출전에 5골 9도움이 전부였다. 구단 최고 주급자와 에이스 등번호를 보유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이었다. 놀림거리로 전락한 산체스는 빠르게 이적을 선택했다.
산체스는 "맨유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일에는 이유가 있다. 맨시티로 이적했다면 지금쯤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했을 것이다. UCL 결승전에서 나는 무언가를 해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산체스는 인터밀란을 거쳐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합류한 상태다. 마르세유에서 노장의 클래스를 과시하면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