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라파엘 바란은 어떤 클럽에서 은퇴할까.
프랑스 출신의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다. 191cm의 큰 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수비 지능도 뛰어나고 빌드업에도 능하며 제공권 능력도 좋아서 세트피스 시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바란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 나이에 완성된 '커리어'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약 10년 간을 활약한 그는 스페인 라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커리어도 채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선 아쉽게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2018년 프랑스 대표로 출전한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따냈다. 2020-21시즌엔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까지 최정상에 오르며 클럽으로나 대표팀으로나 '완벽한' 커리어를 완성했다. 이 모든 것이 만 30세가 되기 전에 이뤄진 일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탓일까. 바란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그렇게 지난 시즌 그는 오랫동안 정들었던 레알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첫 시즌엔 잦은 부상이 겹치며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정상급 기량을 회복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탄탄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이는 맨유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아직 은퇴를 논하기엔 이르다. 그렇게 많은 커리어를 보냈음에도 여전히 만 29세다. 하지만 네덜란드와의 유로 예선 경기를 치르기 전,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고 여기서 은퇴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고려하고 있는 옵션'이라고 답했다. 바란은 "나는 레알, 맨체스터, RC 랑스 중에서 내 커리어를 끝낼 것이다. 다른 클럽은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레알에서의 상황은 복잡하다. 다시 돌아가는 일은 자주 있지 않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맨체스터나 랑스에서 은퇴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랑스는 바란이 유스 시절 몸담았던 곳이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하는 데에 엄청난 역할을 한 클럽이며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바란은 랑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은퇴와 관련한 질문을 통해 그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