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희준]
감독 연쇄 이동이 시작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출발선을 끊었고, 토트넘 훗스퍼 역시 사령탑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뮌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나겔스만 감독을 보내고 투헬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충격적인 사령탑 교체다. 나겔스만 감독은 호펜하임과 RB 라이프치히를 거치며 전술적 아이디어와 현대적 기술 도입으로 호평을 받은 지도자다.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리그 정상을 내줬음을 감안해도 충분히 미래를 맡길 수 있을 만한 지도자였다.
그럼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뮌헨은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데어 클라시커'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시기 경험 많은 지도자의 필요성을 느낀 뮌헨은 지난 시즌 UCL 8강에서 비야레알에 패한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UCL 우승 경력이 있는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뜻밖의 호재다. 토트넘은 현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UCL 진출 '1등 공신'이지만 이번 시즌 선수단 불화, 폭탄 기자회견 등 구단과 끊임없이 마찰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였던 감독을 영입할 기회다. 토트넘은 지난 2021년 조세 무리뉴 감독을 해고한 이후부터 나겔스만 감독을 꾸준히 주시해왔다. 당시에는 뮌헨을 열망한 나겔스만 감독의 태도로 인해 이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뮌헨이 나겔스만 감독을 내쳤고, 토트넘은 팀에 공격적인 색채를 입힐 신선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28세에 처음으로 감독직을 시작한 이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공수 전환, 놀라울 정도의 전술 범위를 자랑했던 나겔스만 감독이 제격이다.
'팬심'도 이용할 수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은 토트넘의 레플리카를 소유할 정도로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다.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축구를 보고 클럽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트넘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토트넘에 대한 애정은 나겔스만 감독이 구단을 선택할 때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포체티노 감독 축구에 대한 선호는 현재 팬들의 능동적인 축구에 대한 갈망을 해소할 사령탑을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변화를 추구한다면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