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나폴리가 한국산 수비수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가 김민재를 좋은 조건에 파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다.
26일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김민재는 구매자에 따라 달라지는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5500만 유로(770억원)에서 7000만 유로(980억원) 사이로 바이아웃 금액이 변한다"며 "이 조항은 여름에 발동되는데 라우렌티노 구단주는 김민재가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지키려고 시도는 할 테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나폴리 간판 수비수로 뛰었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예를 들어 김민재를 무조건 지키다가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게 나폴리의 판단이다.
신문은 "나폴리는 쿨리발리를 1억1000만 유로(1540억원)에 이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다. 쿨리발리를 붙잡다가 코로나19가 들이닥쳤고 결국 (다른 구단 재정 문제로)좋은 가격에 내주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했다"며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이를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바이아웃 상향 조정 및 연봉 대폭 인상 등 김민재를 다음 시즌에도 활용하려는 손짓를 보내겠지만 무리해서 잡을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김민재에 대해 바이아웃 지불하는 구단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그와 결별을 준비하는 셈이다. 김민재는 지난 24일 한국-콜롬비아 평가전 뒤 이적설을 강력 부인했으나 바이아웃 조항을 자신이 주장해서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바이아웃을 내놓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구단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나폴리도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이에 더해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좋은 금액을 제시하는 팀이 있으면 김민재의 이적을 허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나폴리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의 국가대표 수비수를 다음 시즌 영입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김민재의 대안을 찾고 있다.
나폴리는 쿨리발리를 오래 데리고 있다가 지난해 가까르소 3500만 파운드(약 600억원) 이적료로 첼시에 넘겼다. 김민재 이적에서만큼은 아쉬움 남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