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희준]
웨인 루니가 '넥스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목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는 아니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5일(한국시간) "루니가 '넥스트 호날두'를 확정지었다. 그는 케인이 잉글랜드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골 앞에서의 타고난 '이기주의'가 호날두와 비슷하다고 묘사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잉글랜드의 전설을 향하는 공격수다. 2014-15시즌 토트넘에서 본격적으로 주전이 된 이래 9시즌 연속으로 20골 이상을 넣을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5년부터 최전방을 맡아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유로 2020 준우승 등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었다.
최근 잉글랜드 최다 득점자로도 올라섰다. 케인은 24일 이탈리아와의 유로 2024 조별예선 C조 1라운드에서 골키퍼를 속이는 완벽한 페널티킥으로 54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루니의 53골을 넘어서 잉글랜드의 단독 1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타이틀을 빼앗겼음에도 루니는 케인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이 잉글랜드 역대 득점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곧 나를 넘어설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대단한 선수고, 믿을 수 없는 골잡이이자 잉글랜드의 전설이다"라고 말했다.
케인도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하다. 루니가 기록을 작성했을 때 나는 경기장 위에 있었다.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정말 자랑스럽다. 잉글랜드 전설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루니의 헌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영국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케인이 A매치 첫 4경기에서 3골을 득점한 시점에서, 나는 그가 잉글랜드 최고 득점자가 될 것을 알았다"라며 케인이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고 밝혔다.
'넥스트 호날두'가 될 자격이 있다고도 말했다. 루니는 "케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 70골 이상을 넣을 것이다. 내가 본 그런 성향의 선수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호날두와 케인 모두 좋은 이기심 즉, 골에 대한 천부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들의 성공에 득점에 대한 갈망이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인은 올해 들어 맨유와 진한 이적설이 나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맨유에 케인 만큼 매력적인 매물은 많이 없다. 만약 이번 여름에 케인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루니가 본의 아닌 '예언'을 한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