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암흑기를 거친 모르간 슈나이덜린이 당시 팀을 이끌던 루이스 판 할 감독 때문에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슈나이덜린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판 할 감독 밑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털어놨다.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인 슈나이덜린은 2010년대 초 사우샘프턴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2010/11시즌 3부 리그에 있던 사우샘프턴을 2부 리그 챔피언십 승격으로 이끌었고, 2011/12시즌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다.
2014/15시즌 26경기 4골 1도움으로 사우샘프턴을 리그 7위에 올려 놓은 슈나이덜린은 시즌 종료 후 중원 개편 작업 중이던 맨유에 합류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하며 중용 받았지만 시즌 후반기부터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리더니 2016/17시즌부터는 입지가 크게 줄었다. 시즌 전반기 동안 리그 3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선수 경력은 내리막길이었다. 2020/21시즌 프랑스 니스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에는 웨스턴 시드니로 임대돼 호주 A리그에서 뛰고 있다.
"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했다면 지금 호주에서 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슈나이덜린은 "그랬다면 아마 여전히 맨유에서 뛰었을 것이다. 이적할 때 맨유의 레전드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아마 죽을 때까지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유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슈나이덜린은 "맨유에서 보낸 시간은 가장 오랫동안 내게 영향을 미쳤다. 좌절했고, 원하는 걸 하지 못했다. 내 안의 뭔가를 잃어버렸다"면서 "판 할 감독이 내게 요구했던 것에 너무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본래의 내 모습을 잃었고, 경기장에 있는 건 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감독만의 잘못은 아니다. 내게도 잘못이 있다. 내 역할은 사우샘프턴에서의 역할과 달랐고, 제한 됐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난 감독을 기쁘게 하는 것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슈나이덜린은 "맨유에서의 시간은 이상했다. 내게 있어 맨유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팀이지만 잘못된 시기에 합류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