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오른쪽) 심판위원이 7일 부산 KT-롯데전에서 4회초 김상수의 타격 이후 3루까지 진루했던 1루 주자 박경수(가운데)를 2루로 돌려 보내고 있다.[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규칙을 잘못 적용해 득점을 인정한 심판위원에 중징계를 내렸다. 또 같은 경기를 관장했던 심판진 역시 벌금과 경고의 징계 조치를 각각 받았다.
KBO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규칙을 잘못 적용해 득점을 인정한 심판위원에게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 벌금, 경고 등 징계 조치한다"고 8일 밝혔다.
KBO는 "이날 2루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팀장)에게 8일부터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원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사직 경기를 치른 장준영 주심, 김익수 1루심, 김정국 3루심, 윤상원 대기심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이랬다. KT가 2-0으로 리드를 잡고 있던 4회 2사 1,3루 기회. 김상수가 때려낸 타구가 이영재 2루심을 맞고 굴절되면서 외야로 흘렀다. 이때 3루 주자 조용호가 득점을 올렸으며, 1루 주자 박경수는 3루까지 갔다.
KT 위즈 조용호(오른쪽)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회 김상수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심판진이 경기 규칙을 잘못 적용한 오심이었다.
야구규칙 5.06(c) 6항에 따르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명기돼 있다.
심판진이 3루 진루에 성공한 박경수를 다시 2루로 돌려보내는 것은 규칙을 제대로 적용한 판정이었다. 이어 득점을 올린 조용호까지 다시 3루로 보내면서 득점을 취소하는 게 맞았으나 이를 실행시키지 않았다.
결국 심판진은 3루 주자 조용호의 득점을 인정했고, 롯데도 이에 대해 항의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불운 속에 이적 후 첫 등판 경기에서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는 7-1로 승리하며 2승 1패, 롯데는 패배로 2연패와 함께 1승 3패를 각각 마크했다.
그리고 오심을 인정한 KBO는 경기 종료 하루 만에 해당 심판위원 및 심판진에 징계를 내렸다.
7일 부산 KT-롯데전에서 4회 심판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