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K리그를 누볐던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31·K리그 등록명 오르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팬들이 뿔났다.
사우샘프턴은 9일(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맞대결에서 1-4 완패했다.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과 잭 그릴리쉬,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면서 사우샘프턴은 무승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30라운드 결과로 리그 20위 사우샘프턴은 승점 23(6승5무19패)을 그대로 유지해 꼴찌 탈출에 실패하면서 2부리그 강등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팀이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강등 당할 것이 예상되자 사우샘프턴 팬들은 오르시치를 기용하지 않는 감독 선택에 불만을 내놓았다.
오르시치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750만 파운드(약 12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시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크로아티아 대표팀 멤버로 대회 3위에 일조했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샘프턴 합류 후 오르시치는 총 5경기를 나왔지만 리그에선 교체로 딱 1경기 뛰었다. 심지어 리그에서는 출전 명단에서 매번 제외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사우샘프턴 팬계정 '세인츠 닐'은 SNS을 통해 "오르시치는 월드컵 4강까지 간 선수로 지금 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들보다 낫다"라며 오르시치 선발 출전을 요구했다.
팟캐스트 해설자 마틴 샌더스도 SNS에 "출전이 너무 많은 모하메드 엘류누시(리그 27경기 0골)에 비하면 오르시치는 출전 기회가 거의 없다"라고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급 7만9000파운드(약 1억2900만원)를 받고 있는 오르시치가 리그 교체 출전 1번과 컵대회 출전 4번이 끝이라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주장했다.
높은 연봉으로 영입해 놓고 제대로 기용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루벤 셀레스 사우샘프턴 감독은 지난 8일 "안타깝게도 선발은 11명, 스쿼드는 20명만 선택받을 수 있다"라며 "오르시치는 훌륭한 선수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때가 되면 경기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르시치는 2010년대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 등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K리그에서 총 3시즌을 뛰며 101경기 28골 15도움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2018년 크로아티아 최고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한 뒤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소속팀과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오르시치는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하며 K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들 중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선수가 됐지만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으며 예상과 다른 현실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