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고양 캐롯의 매서운 외곽포를 잠재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 남겼다.
인삼공사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가드 변준형의 활약을 앞세워 16점차 열세를 뒤집고 76–7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인 56점(99-43)차로 대승을 거뒀던 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이날도 초반 캐롯의 소나기 3점포에 16점차까지 뒤지며 끌려갔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답게 당황하지 않고, 단계를 밟으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20회 중 18회다. 90%의 높은 확률을 인삼공사가 챙겼다.
6강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치러 체력 부담이 큰 캐롯은 이날 주도권을 잡았지만 인삼공사의 강한 압박과 확률 높은 페인트 공략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양 팀의 4차전은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삼공사의 가드 변준형은 2쿼터에서 11점, 3쿼터에서 12점을 올리는 등 26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오세근도 파울 트러블을 잘 견디며 15점(11리바운드)을 지원했다.
캐롯은 3점슛 16개를 꽂으며 인삼공사를 괴롭혔지만 결국 확률 높은 페인트존 싸움에서 밀리며 2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초반 캐롯의 3점포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캐롯은 김진유, 이정현, 최현민, 전성현이 릴레이로 3점포 5방을 꽂아 1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인삼공사는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대릴 먼로의 골밑슛으로 겨우 첫 득점에 성공했다.
1쿼터에만 3점슛 7개를 허용한 인삼공사는 11-23으로 끌려갔다. 캐롯은 디드릭 로슨의 자유투 2개를 제외한 21점을 모두 3점슛으로 만들었다.2쿼터 들어 잠잠했던 변준형이 폭발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쳤고, 빠른 공격 전개로 지친 캐롯을 더 힘들게 했다.
동시에 수비에서도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캐롯 선수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체력의 우세를 활용한 작전이었다.
외곽 공격에 의존한 캐롯은 차츰 밸런스를 잃었고, 결국 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캐롯은 로슨의 3점슛으로 전반 44-42 리드를 지켜냈지만 버거웠다.
변준형은 3쿼터에서도 12점을 몰아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오세근도 7점을 지원했다. 내외곽에서 오세근과 변준형의 공격이 살아난 인삼공사는 69-60으로 뒤집으며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캐롯은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4쿼터 들어 한호빈, 로슨이 연속으로 3점포를 꽂았고, 이정현도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제공원 우위로 위기를 넘겼다. 포워드 문성곤이 빛났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소중한 공격권을 챙겼고, 72-70으로 쫓긴 종료 2분1초 전에는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이어 74-70으로 앞서던 종료 1분5초를 남기고선 오세근이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캐롯에선 로슨과 이정현이 각각 22점(11리바운드), 17점(8어시스트)으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