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7경기 이어간 끝에 이병근 감독과 결별한다.
수원 구단 측은 17일 이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후임 감독 선임에 앞서 당장 눈앞의 일정은 감독대행 체제로 소화할 전망이다. 22일 FC서울을 상대로 K리그 최대 라이벌전 '슈퍼매치'를 치른다. 슈퍼매치가 이 감독의 마지막 기회일 거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수원은 한발 먼저 결단을 내렸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현재 최하위다.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팀은 11위 강원FC와 최하위(12위) 수원 둘뿐이다. 특히 수원은 2무 5패에 그쳤다. 7득점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13실점과 골득실 -6 역시 가장 나쁜 기록이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승격팀 광주FC에 0-1로 패배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강팀 전북현대와 1-1로 비기며 희망을 보는 듯싶었지만 이후 전북 역시 초반 부진에 빠지면서(현재 2승 1무 4패) 최근 전력은 강팀답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수원FC, 대전하나시티즌에 패배한 뒤 강원FC와 무승부를 거뒀지만 최근 울산현대, 제주유나이티드에 또 연패를 당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초 부임해 수원의 부진을 끊어줄거란 기대를 받았지만, 성적은 나빴다. 오히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려 K리그2에서 도전한 FC안양을 간신히 물리치고 잔류했다. 지난해 부진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자 서포터의 비판도 심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수원에서 오래 뛴 '레전드'였다. 1996년 수원에 입단해 2006년 대구로 이적할 때까지 선수 시절 대부분을 수원에서 보냈다. 2013년부터 수원 지도자로 일하며 코치, 수석코치, 감독대행을 거쳤다. 2019년 대구로 떠나 다시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맡았고, 2021년까지 지휘했다.
대구를 떠나 있던 이 감독은 지난해 4월 부진에 빠진 수원으로 급히 돌아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감독 교체 과정은 지금과 비슷했다. 박건하 당시 감독이 초반 9경기에서 1승 4무 4패에 그쳤고, 특히 슈퍼매치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수원 입장에서는 1년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