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58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1,097경기를 기다린 끝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웨스트햄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피오렌티나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웨스트햄은 AS로마에 이어 UECL 2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팽팽한 전반이 끝나고 후반 17분 사이드 벤라마가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웨스트햄이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22분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피오렌티나의 공세에 흔들리던 웨스트햄은 버텨내면서 1-1을 유지했다.
후반 45분 극장골이 나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기회를 잡은 루카스 파케타가 침투 패스를 건넸다.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보웬이 이고르를 따돌리고 돌파했다. 일대일 찬스를 침착히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웨스트햄은 피오렌티나를 2-1로 꺾었고, UECL 2대 챔피언에 올랐다. 1964-65시즌 UEFA 컵위너스컵 우승 이후 장장 58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캡틴 데클란 라이스가 진행한 트로피 세리머니와 함께 동료들이 기쁨을 만끽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웨스트햄은 올 시즌 EPL에서 14위에 올랐다. 역대 UEFA 대항전 우승을 한 팀 중 가장 리그 순위가 낮다"고 조명했다. 또 "EPL에서 기록한 승리보다 UECL에서 거둔 승리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언급한대로 웨스트햄은 리그에서 내내 하위권이었다. 강등 위기를 겪을 정도로 좋지 않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설도 있었다. 그 위기를 떨쳐내고 잔류에 성공한 뒤 UECL 챔피언에 든 것이다.
파랑만장한 감독 경력을 보낸 모예스 감독의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이기도 했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등에 있었다. 2017년에 웨스트햄에 왔는데 성적 부진으로 경질이 됐다. 이후 다시 웨스트햄으로 왔고 4년 동안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준수한 성적을 냈는데 올 시즌엔 파케타 등 비싼 선수들을 데려오고도 성적이 안 났다. 앞서 말한대로 경질 위기에 내몰렸지만 결과는 EPL 잔류, UECL 우승이었다. '옵타'는 "모예스 감독은 공식전 1,097경기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획득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