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카사노는 조세 무리뉴 감독을 지독하게도 싫어한다.
카사노는 현역 시절 '악동'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실력은 뛰어났지만 본인의 주장이 강했고, 경기장 안팎에서 기행을 벌인 탓에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카사노는 축구화를 벗은 이후에도 방송 활동을 하며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데, 최근에는 화살이 무리뉴 감독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 강도가 어찌나 심했는지, 무리뉴 감독도 폭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4월 AS 로마와 토리노의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취향이 있고, 비판할 자유도 있다. 하지만 카사노처럼 이야기할 때에는 다르다. 우리 중 몇몇은 아직도 축구계에서 일하고 있고, 카사노는 그저 즐기고 싶어한다. 카사노는 로마,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레알에서의 카사노는 그의 재킷으로만 기억된다. 로마는 카사노 없이도 우승했다. 인터 밀란 시절에는 친선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반면 나는 세 팀에서 어떤 업적을 쌓았는지 알 것이다. 카사노에게 한 가지만 말하겠다. 조심해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사노의 무리뉴 감독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카사노는 로마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세비야에 패배하자, 또다시 무리뉴 감독을 깎아내렸다. 특히 경기가 끝난 이후 무리뉴 감독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일관적이지 않은 판정에 분노했고, 주차장에서 테일러 주심에게 삿대질을 하며 분노를 터트렸다.
카사노는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운영하는 방송 채널인 '보보 TV'에 출연해 "주심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다른 선수들이 골을 놓친 것처럼 테일러 주심 역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일은 무리뉴 감독으로 인해 시작됐다. 무리뉴 감독이 테일러 주심에게 하는 행동이 담긴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테일러 주심의 가족이 겁에 질린 모습을 모두가 봤다"라며 무리뉴 감독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이 휴가를 간다고 하던데, 난 그가 이탈리아로 돌아오질 않길 바란다. 무리뉴는 역겹다. 우리는 2년 동안 그가 싸우는 모습만 봤고, 그는 로마의 이미지를 망쳤다"라며 무리뉴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