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으로선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KIA 캡틴 김선빈(34)이 결국 1개월 진단을 받았다. 17일 광주 NC전서 제이슨 마틴의 타구에 오른 엄지를 강타를 당했다. 타구 속도가 너무 빨라 김선빈으로선 미처 피할 틈도 없었다. 한 마디로 ‘불운’이었다.
19일 서울의 골절 전문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1개월간 안정 및 재활 치료를 하고, 2주째에 중간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선빈은 전반기 아웃이 확정됐다. 재활 경과, 중간점검 등의 변수가 있다고 해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엄지는 타격을 할 때 배트를 감싸는 부위라는 걸 감안하면, 성급한 복귀는 절대 안 된다. 배트를 감싸는 손가락이 1~2개라도 아프면 당연히 타격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종국 감독도 김선빈의 타선에서의 무게감을 감안할 때, 이탈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김선빈의 이번 부상이 안타까운 건 그가 2023-2024 FA 시장에 나갈 예비 FA이기 때문이다. 2019-2020 FA 시장에서 생애 첫 자격을 얻어 KIA와 4년 40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런데 2020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년에 130경기, 2022년에 140경기에 나갔지만, 올 시즌에는 130경기 출전도 물 건너갔다.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2022시즌에는 그 다짐을 지켰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지키지 못하게 됐다.
올 시즌 김선빈은 KIA가 치른 59경기 중 54경기에 나갔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KIA는 앞으로 85경기 남았다. 김선빈이 지금부터 4주간 못 나오면 올스타브레이크까지 21경기 추가 결장이 확실하다. 잔여 64경기에 모두 나가도 118경기다. 혹시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오지 못할 경우, 100경기를 조금 넘긴 수준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선수가 경기에 못 나가는 것 이상의 가치 평가 하락 요소도 없다. 물론 이번 부상은 3년 전과 달리 철저히 불운이라 정상참작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KIA가 아닌 타 구단들이 김선빈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선빈으로선 당연히 FA 시장에서 최대한 높은 가치를 책정 받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부상이 여러모로 불운이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건강하게 복귀해 잔여경기에 최대한 출전, 방망이로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김선빈의 타격은 여전히 KIA에서 으뜸이고, 리그 중앙내야수들 중에서도 탑클래스다. 특히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는 기술은 탑 오브 탑이라는 게 관계자들, 전문가들 평가다.
김선빈도 30대 중반이다. 다가올 FA 시장에서 아무래도 나이에 의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면, 더더욱 방망이로 어필해야 한다. 김선빈에게 이번 재활과 후반기 퍼포먼스는 그의 야구인생 후반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