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25·뉴욕 양키스)이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필드를 밟았다.
박효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 7회말 대타로 출전해 1루 땅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14년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은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으나 6년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엔 더블 A에서 출발해 5월 중순 트리플 A로 승격된 뒤 44경기에서 타율 0.325, 8홈런 25타점, OPS 1.017의 맹타를 휘둘렀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이다. 마침내 그곳에 입성한 박효준이 받게 될 깜짝 놀랄 만한 혜택들을 '8가지'로 추려봤다.
① 연봉
박효준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효준처럼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트리플 A 선수의 올 시즌 주급은 700달러다. 월급으로 치면 2800달러, 연봉은 1만 4700달러(약 1668만원)가 된다. 하루 일당으로 계산하면 96달러(약 11만 600원)를 받았다.
하지만 빅리거가 된 지금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7만 500달러·약 6억 5000만원)이 적용된다. 이를 정규시즌 일수(183일)로 나누면 일당으로 3117달러(약 359만 1100원)를 받는다. 트리플 A 때보다 무려 32배나 늘어난 금액이다.
② 5성급 호텔
더 이상 옆 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참아야 하는 변두리 모텔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원정 시 대부분 최고급 5성급 호텔을 숙소로 사용한다. 물론, 1인 1실이다. 박효준처럼 갑자기 빅리그로 콜업돼 뉴욕에 거처가 없는 경우엔 약 2주간 구단에서 5성급 호텔을 지원해 준다. 이후에는 선수가 뉴욕에서 지낼 숙소를 구해야 한다. 이 일은 보통 선수 에이전트가 한다.
③ 짐과 장비는 직원이
트리플 A 선수들은 원정 때 자신의 짐은 직접 챙겨 다닌다. 이동 수단 또한 주로 일반 비행기와 버스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전세기를 이용하며 원정 때 장비 등의 대다수 짐은 구단 직원들이 챙겨서 옮겨준다. 선수는 간단한 자신의 소지품만 챙기면 된다. 정글 같은 곳에서 경쟁을 통해 비싼 몸이 됐으니 이제 야구에만 전념하라는 일종의 배려다.
④ 배트 주문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팀에서 나눠주는 기성배트를 쓴다. 1라운드 및 상위 지명을 받아 계약금을 많이 받은 선수들은 기성배트 대신 주문제작용 배트를 에이전트가 구입해 지원해 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면 구단을 통해 한 번에 최대 12자루까지 주문할 수 있고, 배트 종류도 회사별로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물론 비용은 구단 몫이다.
⑤ 의료혜택
40인 명단에 포함되는 즉시 메이저리그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2주마다 받는 급여에서 보험비를 공제해야 하지만 미국 내 최상위 의료보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은 물론 자녀까지 해당된다.
⑥ 연금혜택
메이저리그 선수연금(MLB Players Pension) 제도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뛰어난 혜택을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은퇴 후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43일의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을 보유해야 한다. 서비스 타임은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기간을 말한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빅리그에서 뛰면 총 172일(=1년)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43일을 채우지 못하면 연금을 받을 수 없다.
⑦ 선수협회 지원
40인 명단에 포함되면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로부터 선수의 권익과 관련된 법률 등의 지원 및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만약 구단과 문제가 발생해도 선수협을 통해 법률 자문 및 실질적인 지원 등을 받는다. 든든한 내 편이 생기는 셈이다. 참고로 마이너리그는 선수협이 없다.
⑧ 초상권 수입
선수협이 지원하는 혜택 중에는 초상권 수입도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협은 비디오게임과 야구카드 등 다양한 업체들을 상대로 선수들의 초상권 수입 발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매년 스프링캠프 때 전년도에 발생했던 초상권 수입을 분배 받는다. 메이저리그 경력과 인지도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이 또한 쏠쏠한 과외수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