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철저한 플래툰 전략이 한물갔다고 평가받던 앨버트 푸홀스(41·LA 다저스)마저 살려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트루블루 LA의 블레이크 해리스는 19일(한국시간) "푸홀스가 다저스와 계약한 이후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순위가 여기 있다"라며 타격 지표 다수에서 상위권인 푸홀스의 기록을 소개했다. 해리스가 소개한 기록은 타율 0.350(1위), 16타점(공동 1위), OPS 1.074(2위), 6홈런(공동 2위), wRC+ 188(3위), wOBA 0.448(3위), 미소 84회(1위)였다. wRC+는 조정득점생산력, wOBA는 가중출루율을 뜻한다.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 5월 푸홀스는 상호합의 하에 LA 에인절스와 10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푸홀스는 자신의 자리가 없다 여겼고, 에인절스는 미래를 준비하길 원해 나온 결정이었다.
올해 에인절스에서 푸홀스의 성적은 24경기 5홈런, 타율 0.198 OPS 0.622에 불과했고, 포지션 역시 지명타자인 탓에 그의 거취는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빠르게 푸홀스를 데려갔다. 다저스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팀인데다 1루에는 맥스 먼시(31)라는 올스타 1루수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부진한 가운데서도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했던 푸홀스의 올해 스플릿 성적을 눈여겨봤다. 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올해 푸홀스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3홈런, 타율 0.259 OPS 0.878로 준수했다.
다저스는 이 점을 집요하게 활용했다. 주로 좌완 선발 투수가 나올 때 선발로 출전시켰고, 대타로도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푸홀스는 좌완 투수에 6홈런, 타율 0.350 OPS 1.074를 기록하면서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플래툰으로서 역할을 받아들인 푸홀스도 다저스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나온 다저스 더그아웃 장면을 올리면서 "푸홀스의 모습은 마치 자신의 아이가 리틀 리그 첫 홈런을 쳤을 때 같다. 그는 팀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푸홀스의 근황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