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루카 요비치를 매각할 계획이다. 선수 본인은 잔류의지가 확고하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방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레알은 2018년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매각한 후 두 번의 이적시장에 걸쳐 요비치, 에당 아자르, 비니시우스 주니어, 호드리구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득점을 책임져준 호날두의 빈자리를 어떻게 해서든 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요비치에게 기대감이 컸다. 요비치는 2018-19시즌 프랑크푸르트에서 공식전 48경기 27골 7도움을 올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에 레알은 카림 벤제마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득점을 책임져줄 것으로 높게 평가했고, 과감하게 6,000만 유로(약 820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영입은 대실패였다. 요비치는 팀에 적응하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첫 시즌 공식전 27경기에 나섰는데 출전 시간을 따져보면 경기당 29.85분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도 2골이 전부였다. 두 번째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벤치만 뜨겁게 달궜고, 명단 제외 수모도 겪었다. 결국 올해 초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친정으로 임대를 떠났다.
프랑크푸르트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넣었고,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2골을 더 추가했다. 레알 시절과 비교했을 때 자신감을 되찾으며 부진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임대는 성공적이었다. 자연스레 요비치는 새 시즌 레알에 잔류해서 주전 경쟁을 펼쳐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의 목표는 이번 여름 요비치를 판매하고 싶어하지만 요비치는 팀에 남아 경쟁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요비치는 세르비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 시즌 레알에서 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나는 우연히 이곳에 온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잔류를 암시했다.
하지만 레알의 입장은 확고하다. 팀에 복귀한 요비치를 반겨주기는커녕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선수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최대한 투자했던 이적료를 회수하면서 처분하겠다는 생각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프리시즌에서 요비치의 모습에 큰 실망을 했고 구단에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지 'ABC'는 "레알이 요비치의 이적료를 4,000만 유로(약 540억 원)로 책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