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35, 갈라타사라이)가 주급 도둑으로 전락했다.
팔카오는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공격수다. 아르헨티나 리버플레이트에서 활약하던 팔카오는 2009년 포르투에 입성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포르투에서 팔카오 득점력은 압도적이었다. 공식전 87경기에 나서 72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러브콜을 보냈다. 팔카오도 제안을 받아들이며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틀레티코에서도 팔카오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결정력을 선보이며 수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 메시 득점력과 견줄 정도로 팔카오 기량은 대단했다.
두 시즌 연속 리그 20골을 돌파하며 팔카오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2012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베스트일레븐 공격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팔카오는 AS모나코에서 도전을 택했다. 당시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던 AS모나코에 6,000만 유로(약 82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입단했다.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였지만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팔카오 커리어는 꼬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로 분위기 환기를 시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으나 최악의 부진을 보여 비판에 직면했다. 천문학적인 주급에 비해 경기력, 득점은 턱없이 부족했고 쓸쓸히 모나코로 복귀했다. 모나코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이를 통해 터키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할 수 있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했지만 갈라타사라이에서 팔카오는 계륵이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갈라타사라이 경기에서 팔카오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EPL 시절과 마찬가지로 주급 값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는 중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노쇠화 기미까지 보여 팔카오를 방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지는 중이다.
갈라타사라이 보드진도 이에 동의했다. 부렉 엘마스 갈라타사라이 회장은 8월 2일(한국시간) "팔카오 등 고주급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상황에서 그들의 급여를 지불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른 클럽을 알아보라고 전했다. 구단 상황을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제 팔카오를 비롯한 고주급자들 연봉을 우리 비용으로 간주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졸지에 방출 신분이 된 팔카오는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높은 주급을 유지 중인 팔카오를 데려갈 의사가 존재하는 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