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KBO 리그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 매리너스)이 감격의 10승을 따냈다.
플렉센은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애틀은 플렉센의 호투에 힘입어 8-2로 승리했고 플렉센은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플렉센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0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메츠 시절 '미완의 대기'였던 플렉센은 2017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고 2018년 2패 평균자책점 12.78, 2019년 3패 평균자책점 6.59로 방황했다.
결국 플렉센이 향한 행선지는 한국이었다. 지난 해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한 플렉센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플렉센이 시즌 도중 타구에 왼발을 맞는 부상만 아니었다면 116⅔이닝만 소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플렉센은 한국에서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선보이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재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애틀은 플렉센에게 2년 475만 달러 보장 계약을 안겼고 플렉센은 선발로테이션에 안착하면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10승 투수로 우뚝 섰다. 한국에서도 못했던 10승을 메이저리그에서 해낸 것이다.
이날 최고 94마일(151km)의 빠른 공을 던진 플렉센은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탬파베이 타선을 2점으로 막았다. 140km 후반대에서 150km 초반대 직구를 꾸준히 구사했다. 탬파베이의 3번타자로 나선 최지만도 플렉센의 투구에 막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제 10승 투수가 된 플렉센은 올 시즌 115⅓이닝을 던지며 벌써 지난 해에 기록한 이닝을 넘어설 기세이고 평균자책점도 3.75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미래도 밝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