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캐롤은 축구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9일(한국시간) "11월 초 레딩과 계약한 캐롤은 구단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래도 레딩은 재정 규칙 위반으로 선수단 급여 지출에 엄격한 제안이 있는 구단이다. 파악해본 결과 캐롤은 주급으로 1000파운드(약 158만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캐롤은 어릴 적 잉글랜드 전역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던 스트라이커였다. 193cm의 엄청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슈팅 파워가 강점이었다. 캐롤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2009-10시즌이었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7골 13도움을 몰아치면서 뉴캐슬을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시켰다.
EPL로 와서도 캐롤은 19경기 11골 10도움이라는 경기로운 성적을 보여줬다. 승격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캐롤은 이적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선수 커리어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시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갑작스럽게 첼시로 떠나면서 대체자가 필요했다. 리버풀은 캐롤을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4100만 유로(약 551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뉴캐슬 시절에 보여줬던 파괴력은 전혀 구현되지 않았고, 캐롤은 리버풀의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결국 리버풀은 캐롤을 매각하기로 결정. 손을 내민 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웨스트햄에서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끝내 친정팀인 뉴캐슬로 돌아왔지만 2년 만에 방출을 당했다.
선수 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캐롤은 2부리그 팀인 레딩과 계약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 계약마저도 내년 1월 중순까지인 초단기 계약이었다. 캐롤은 지난 스완지 시티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렬하면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오랫동안 부진했다고 해도 한때 많은 주목을 받았던 캐롤이 주급으로 단돈 158만 원을 받고 뛰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디 애슬래틱'은 "캐롤은 자신의 경력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보라는 구단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그의 결정은 돈보다는 축구 경기에 대한 열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레딩은 방출 규모에 따라서 캐롤을 1월 이후에도 데리고 있을 수 있는 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 앞으로 캐롤이 경기력과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곳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