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타격왕' 이정후, 아버지 이종범과 비교하면?…"그때는 외국인투수가 없었으니까…"

557 0 0 2021-11-30 17:05: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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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이종범(왼쪽),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OSEN=논현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을 달성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올해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타율 타이틀을 따냈다. 1994년 타격왕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29일 시상식에서 타격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타격왕보다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버지와 이 주제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아하신다.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셔서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종범은 1994년 타율 3할9푼3리(499타수 196안타)로 타격왕에 올랐다.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이 타율 4할1푼2리(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한 이후 가장 4할 타율에 근접했던 기록이다.

올해 타격 타이틀을 아버지의 타격 타이틀과 비교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아버지의 기록도 정말 대단하지만 나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버지 때는 외국인투수가 없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어서 “그 시대도 야구 수준이 높았겠지만 지금은 옛날보다 야구 수준이 높아졌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은 아버지와 견주어 놓고 보기는 부족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타격 타이틀 경쟁은 정말 치열했다. 이정후, 강백호(KT), 전준우(롯데)가 시즌 마지막까지 3파전을 벌였고 잠시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런 경험이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률까지 갔던 상황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처음 느껴봤다. 타석에 들어갈 때 간절함도 더했다. 이런 경험을 겪은 덕분에 앞으로는 어려운 상황에서 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가 타율 3할5푼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355) 이후 3년 만이다. 이정후는 “3할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게 21살 이후 처음이다. 이제 5년을 뛰었는데 이정도 했으면 평균이 생긴다. 그 평균을 조금씩 끌어올리는게 발전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모든 수치에 있어서 숫자 하나라도 더 좋아지고 싶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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