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D-데이가 잡힌 것일까?
FA 투수 양현종(33)과 KIA 타이거즈가 22일 만날 예정이다. 다만, 양측의 사정에 따라 만남 일정이 바뀔 수 있다. 지난 14일 KIA 장정석 단장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에이전트가 일단 거부 의사를 표명한 이후 첫 공식 만남이다.
그 사이 여러가지 상황들이 빚어졌다. 총액 100억 원이 넘고, 보장금액 50억 원 수준과 보장액을 웃도는 옵션(성과급)이라는 조건이 알려졌다.
총액 100억 원이 넘는 조건을 두고 "서운하다"고 거절한 양현종에 대해 팬심의 역풍이 불었다.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양현종은 챔피언스필드를 직접 찾아와 김종국 감독, 장정석 단장을 만나 다시 한번 서로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양측은 숨고르기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서로 협상안을 재조정하면서 물밑 대화를 이어왔을 것이다. 그래서 22일 만남에서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인지가 관심이다.
이날 만남에서 합의를 한다면 그동안 약간의 불협화음을 있었지만 잘 마무리하는 모양새가 된다. 반대로 또 결렬된다면 장기전이 아니라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무엇보다 양현종이 직접 등판한다는 것이다.
선수가 그것도 직접 구단을 찾아 협상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를 시사한다. 계약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증후로 해석될 수 있다. 양현종이 직접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한다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KIA도 그다지 여유있는 형편이 아니다. 이번 만남을 넘기면 양현종 뿐만 아니라 KIA도 부담스럽다. 또 한 명의 FA 나성범의 영입 프로세스가 미뤄진다면 역시 스텝이 자꾸 꼬이는 모양새가 된다.
이래저래 이번 만남에서 합의한다면 양쪽 모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양현종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장정석 단장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