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32)가 PAOK(그리스) 팬들의 혹평을 받으며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한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었던 그의 유럽 생활도 사실상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19일 "카가와 신지가 PAOK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이 SNS 등을 통해 카가와를 비난했다"며 "팬들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선수였다'거나 '구단 광고를 위해 그저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뿐'이라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PAOK와 2년 반 계약을 체결한 카가와는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5경기(선발 1경기), 올 시즌엔 단 1경기 출전에 각각 그쳤다. 그와 계약 해지 소식이 들린 직후 현지 팬들의 '혹평'이 이어진 배경이다.
도르트문트와 맨유 등 빅클럽에서 뛰었던 그의 추락도 끝없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도르트문트에서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그는 이후 터키 베식타스와 스페인 2부 레알 사라고사 등에서 뛰었다. 사라고사에서는 첫 시즌 33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했지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고, 결국 높은 연봉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0월 보상금을 받고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한동안 새 팀을 찾지 못하던 그는 사라고사와 계약을 해지한 지 3개월이 지난 올 1월에야 PAOK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고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PAOK에서도 부진과 부상이 이어졌고, 결국 전 소속팀인 사라고사에 이어 또다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시즌 중 방출당했다.
두 팀 연속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부진과 부상이 길어진 만큼, 그의 유럽 생활도 이제 끝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친정팀 세레소 오사카 등 J리그 구단들이 카가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인데, 일각에선 은퇴설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그가 일본으로 복귀하게 되면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