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25)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비토르 페레이라(53·포르투갈) 감독이 한 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페네르바체와 이별했다.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성적을 내지 못한 게 결정적 이유가 됐다.
페네르바체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레이라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합의했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그동안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페네르바체는 여러 선수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알차게 했고, 큰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걸맞게 시즌 초반 출발은 좋았다. 개막 3연승을 달렸고, 이후로도 꾸준하게 승점을 쌓으면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0월 중순부터 3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도 승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달부터 페레이라 감독의 경질설이 제기됐다. 알리 코치(54·터키) 페네르바체 회장이 최근 직접 홈구장을 찾아 경기를 계속 지켜보는 가운데 패배가 잦아 격분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이었다.
현지에서는 구단 보드진이 이달까지 기회를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결국 반등을 마련하지 못한 페레이라 감독은 경질됐다. 지난 7월에 부임해 5달 만의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됐으며, 올여름 김민재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기에 국내 팬들에겐 아쉬움이 배가 됐다.
페레이라 감독은 2002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FC 포르투, 알 아흘리, 올림피아코스, 상하이 상강 등을 거쳐 올여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2015년부터 1년간 페네르바체를 이끌기도 했던 페레이라 감독은 두 번의 이별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