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동원 트레이드? 1년 기다리면 'FA 200억원+α' 양의지 영입 가능

415 0 0 2022-01-18 05:2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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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KIA 장정석 단장은 김종국 감독 취임식 직후 "보강은 끝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나 현금을 활용한 영입이 쉽지 않다. 분명한 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전력 보강에 대한 원론적 발언이면서, 기회가 포착 되면 트레이드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IA의 최대 취약 포지션은 김민식과 한승택이 이끄는 포수다. 스프링캠프도 시작하지 않은 이 시점에서 트레이드는 절대 쉽지 않다. 더구나 거포, 확실한 선발투수 이상으로 가치가 높은 포수라면 난이도는 더욱 높다.

결국 KIA가 내놓을 수 있는 '급'이 관건이다. KIA는 야수들에 비해 젊은 투수들의 장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가 원하는 주전급 포수를 얻으려면 마운드에서 만만치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어느 팀이든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현 시점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안방이 가장 강력한 팀은 삼성과 키움이다. 삼성은 'FA 191억원 사나이' 강민호에 올 겨울 트레이드로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키움은 주전과 백업 구분의 의미가 없는 박동원과 이지영을 보유했다.

현실적으로 KIA가 얻을 수 있는 최고 카드는 김태군과 이지영이다. 한편으로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게 이상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리가 있다. 박동원이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이다. 키움은 2015-2016 시장에서 이택근에게 4년 35억원을 안긴 게 역대 내부 FA 최고 투자였다. 올 겨울에도 FA 박병호를 속절없이 빼앗겼다. 전통적으로 네임밸류 있는 대부분 FA를 잡지 못했다. 

박동원은 장타력을 갖춘 포수다. 2021시즌 22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나이도 만 32세로 많지 않다. 포수 본연의 능력과 함께, KIA에 부족한 파워까지 채울 수 있는 카드다. 키움도 시즌 후 가치가 치솟을 수 있는 박동원을 FA 시장에서 붙잡을 자신이 없다면 트레이드로 정리하고 원하는 카드를 KIA로부터 취하는 게 보상선수 픽보다 남는 장사일 수 있다. 또한, 키움으로선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해도 나쁠 게 없다. 더구나 KIA 장정석 단장은 그 누구보다 키움 사정에 밝다.

그러나 사실상 공개된 트레이드 시도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KIA로선 1년을 인내하고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를 탐색할 수도 있다. 일단 올 시즌에는 한승택과 김민식으로 최대한 버텨내고 성장을 유도한 뒤 시즌 후 FA 포수들을 영입해도 된다.

마침 2022-2023 FA 시장에는 최상위급 포수가 줄줄이 나선다. 박동원은 물론이고 FA 전체 최대어 양의지(NC)에 박세혁(두산), 유강남(LG)까지 나온다. KIA로선 1년만 기다리면 트레이드에 비해 내줄 선수의 급이 낮은 FA 포수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 겨울을 통해 KIA는 '쓸 수 있을 때는 확실히 쓴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전통적으로 외부 FA를 지를 타이밍을 알고 움직여왔다. 

다시 말해 KIA가 1년을 잘 버티면 양의지 영입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양의지는 1987년생, 만 35세의 베테랑이다. 나이가 적지 않긴 하다. 잔부상도 달고 산다. 그러나 기량과 경험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을 압도한다. 2018-2019 FA 시장에서 4년 125억원에 NC로 옮겼고, 2022-2023 FA 시장에서 최소 100억원대 계약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FA 계약총액 200억원 이상을 예약했다. 230억원의 FA 재벌 1위 김현수(LG)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는 광주 출신이기도 하다.

KIA는 '뉴 타이거즈'를 선언하며 '윈나우'를 외쳤다. 그러나 KIA가 당장 포수 트레이드에 성공해도 올 시즌 우승은 쉽지 않다. 수년간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했던 팀이다. 올 시즌에 포스트시즌 컨텐더로 성장하면, 2023~2024년에 진짜 승부를 걸어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동원도 좋은 포수다. 충분히 트레이드를 시도해볼 만하다. 그러나 KIA로선 판을 넓게 볼 필요도 있다. 1년간 김민식과 한승택의 각성을 유도하면 올 겨울 양의지 혹은 유강남이나 박세혁 영입 가능성도 생긴다. FA 영입의 출혈은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다. 당장 트레이드를 하면 핵심 선수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더구나 KIA는 나성범 영입전을 통해 돈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NC를 한 차례 눌렀다. 모기업으로부터 2년 연속 FA 특별예산을 타내는 게 관건이겠지만, 야구는 눈 앞의 이득이 전부가 아니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깊은 고민의 시간을 보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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