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팀 린스컴(37)이 명예의 전당에는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매체 USA투데이는 “린스컴이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로 올랐지만 확실한 것은 한가지 뿐이다. 그가 쿠퍼스 타운에 입성할 수 있는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린스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6년까지 딱 10년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78경기(1682이닝) 110승 8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어떤 선발투수도 2000이닝 미만을 던지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데 필요한 75%를 득표하지 못했다. 린스컴은 10년 동안 1700이닝도 넘지 못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9.9를 기록한 것은 훌륭하지만 조던 짐머맨, 릭 포셀로와 비슷한 수준이고 역대 최저 WAR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투수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린스컴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린스컴은 공개된 투표 141표 중 불과 3표를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린스컴의 커리어 초반은 정말 대단했다,. USA 투데이는 “샌프란시스코는 린스컴이 2007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5경기에서 31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자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시즌을 마친 린스컴은 이후 가장 위대한 4시즌을 보냈다. 2008년과 2009년 연달아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당시에는 황무지의 보석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왕조로 가는 다리를 놓고 있었다”라고 평했다.
린스컴이 대단한 시즌을 보낸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소위 ‘짝수해 왕조’라고 불리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팀이 빛나기 시작하자 린스컴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린스컴은 투수로는 너무 작은 체격(180cm) 때문에 대학 시절 빼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1라운드 10순위로 린스컴을 지명할 수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만든 독특한 투구폼으로 엄청난 직구를 뿌렸던 린스컴의 팔은 마지막까지 괜찮았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엉덩이 부상으로 고생했다.
린스컴의 몸은 더 이상 강렬한 투구폼을 견디지 못했고 결국 직구 구속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린스컴은 2012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밀려났고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 한 차례 구원등판하는데 그쳤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린스컴은 2016년 에인절스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9경기(38⅓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했고 더 이상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USA투데이는 “린스컴은 2023년 투표 자격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5%도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노히트노런 등 화려한 기록들이 린스컴이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미래에 베테랑 위원회가 린스컴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올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린스컴은 누구도 해내지 못할 커리어를 써내려갔고 그것은 명패보다 더 가치가 있다”라며 린스컴이 명예의 전당에 들아갈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린스컴의 커리어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