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반드시 커주어야 KIA가 산다".
2022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타자는 황대인(26)과 김석환(23)이다. 김종국 감독은 충분한 기회를 주어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정석 단장과 간판타자 최형우도 두 선수의 성장을 기대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선수가 성장한다면 타선은 한차원 업그레이드가 되기 때문이다.
황대인은 2015년 입단할 때부터 '젊은거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나 기대에 부응 못했다. 3루수 적응에 실패한데다 부상과 부진이 길었다. 그러다 2021시즌 86경기, 308타석을 소화하며 팀내 최다인 13홈런을 터트렸다. 거포의 잠재력을 보여주자 단숨에 중심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떠올랐다.
김석환은 벌써 6년 차를 맞고 있다. 2017년 입단했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18년 1경기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군복무를 마쳤다. 작년 막판 5경기에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중간 깊숙한 홈런과 멀티안타까지 터트리는 등 호쾌한 타격으로 최희섭 이후 좌타 거포의 출현을 알렸다.
김종국 감독은 새해가 되자 "황대인과 김석환이 블루칩이 되어야 한다"고 한껏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타 거포인 황대인이 20홈런 이상을 때리는 주전타자로 자리를 잡는다면 타선이 확실하게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김석환도 주전이 아니더라도 1군에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기대였다.
장정석 단장은 FA시장에서 20홈런이 보장되는 박병호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로 황대인과 김석환을 언급했다. 두 선수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기회를 주어야 했기에 포지션이 겹치는 박병호를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역시 "황대인과 김석환이 커주어야 팀이 살고 강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팀내 맏형이자 간판타자 최형우도 황대인과 김석환을 거론했다. 그는 "나는 6번 타자를 하면 좋겠다. 나성범, 황대인, 외국인 선수도 있다. 석환이도 있다. 누구든 내가 맡다가 떠나는 것 보다 나는 뒤를 받쳐주고 나가고, 후배들이 중심에서 무게감을 미리 경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전주 자율캠프에 황대인은 데려갔다. 오는 28일까지 훈련을 함께 한다. 작년 시즌부터 멘토였다. 황대인의 13홈런도 최형우의 팁이 들어있다.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거포 해결사가 되는 공부이다. 이제는 보다 밀착 꿀팁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개인 코치나 다름없는 조언자이다.
황대인은 주전 1루수를 예약했다. 김종국 감독은 사실상 밀어주겠다는 공약을 했다. 좌타가 즐비해 우타 거포라는 희소성도 장점이다. 첫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체력과 부상 관리가 가장 큰 숙제이지만 자리 걱정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김석환은 1루수와 좌익수 수비를 동시에 한다. 김 감독은 익숙한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나지완, 고종욱, 이창진, 김호령, 이우성, 오선우 등 경쟁자들이 많다. 1군 투수들의 상대 경험이 적어 타격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1군 기회를 충분히 줄 작정이다. 주어진 기회를 살리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