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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웨인 루니 더비 카운티 감독이 1985년 동갑내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06년 월드컵 당시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루니는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최고의 공격 궁합을 선보였다. 루니가 맨유로 합류한 2004년부터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2009년까지 5년 동안 맨유가 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루니는 '데일리 메일' 칼럼을 통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일어난 호날두의 '윙크' 사건 전말에 대해 밝혔다.
당시 루니가 속한 잉글랜드와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8강에서 맞붙었다. 그런데 루니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포르투갈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낭심을 밟자 호날두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화가 난 루니는 호날두를 강하게 밀어냈다. 그러자 주심은 루니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호날두가 벤치를 향해 윙크를 보낸 것이었다. 이는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고 맨유팬들까지 분노를 유발시키는 등 논란이 됐다. 결과적으로 루니는 영국 국민의 역적이 됐고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였다.
루니는 "포르투갈과 8강전이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호날두를 터널로 불렀다"면서 "나는 '잘 들어, 너는 언론으로부터 수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제 맨유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나 역시 잉글랜드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길 수 있도록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해였고 우리는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루니와 호날두는 이후 의기투합, 3시즌 만에 리그 타이틀을 맨유에 안겼고 3연패의 초석을 마련했다.
루니는 "우리가 탈락한 뒤 내 관심은 완전히 맨유로 돌아갔다"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사실 전반전에는 그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다이빙까지 했다. 나는 잉글랜드에서 뛰었고 그는 포르투갈을 위해 뛰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니는 "솔직히 내가 일부러 카르발류를 밟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여전히 그 부분은 빈칸으로 둬야 할 것 같다"고 퇴장 상황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