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한솥밥을 먹은 동생이 자신이 11년간 몸담았던 '친정 팀'으로 떠난다니 신경을 안써줄 수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박석민이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태군을 챙겼다.
김태군은 7일 삼성이 1군 캠프를 차린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석민의 미담을 공개했다.
김태군은 대구 생활에 대해 묻자 "창원에서 조금 위로 올라왔다고 추운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박)석민 형이 내가 트레이드 된 뒤부터 대구의 집부터 첫째 애기 유치원 정보까지 알아봐주셨다.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이 대구로 온다고 하니 가족이 살 수 있는 인프라가 좋은 쪽으로 정보를 알아봐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구 원정은 피하고 싶은 곳이었다. 너무 더웠다. 그러나 지금은 홈으로 써야하니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캠프지 경산은 지난 3일부터 매서운 추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김태군은 "너무 춥다. 바람이 찹다(차갑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 "라팍(라이온즈파크) 시설도 좋고, 특히 창원NC파크보다 에서 놀란 건 건식사우나였다"고 말했다.
새 출발이다. 새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먼저 다가가고 있다. 김태군은 "모르는 선수를 알아가는 재미있는 것 같다. 특정 선수는 없고, 먼저 말 잘 안거는 편인데 젊은 투수들이 순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와의 친분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잘 알면서 지내왔는데 삼성에 와서 보니 민호 형이 많이 늙었더라. 주름도 많더라.(웃음) 그래도 민호 형이 옆에서 투수들의 성격에 대한 조언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신인 때 (우)규민이 형과 LG 트윈스에 함께 있었다. 세월이 흘러 규민이 형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제 연차가 쌓여서 만나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