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LG 욕 했다"던 이호준 코치, 겪어보고 더 놀랐다

316 0 0 2022-02-08 02:29: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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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LG 신임 타격 코치(47)은 SK(현 SSG)와 NC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도자다. 야구 인생 절반 이상을 그 두 곳에서 보냈다.

LG와는 늘 대척점에 서 있었다. 라이벌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LG는 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이제 그 팀의 코치가 됐다. 다른 코치들과는 또 다른 감상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이 코치는 먼저 '부끄러움'을 이야기 했다. 전설적인 타격의 신들이 거쳐간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이병규 코치님이나 이종범 코치님 같은 분들이 맡았던 타격 코치 보직이다. 그 분들이 가르치던 선수들에게 내가 감히 뭐라 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며 슬몃 웃어 보였다.

밖에서 보던 LG와 안에서 본 LG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코치는 목소리부터 가다듬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밖에서는 하도 LG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그런가 보다 했었다. 'LG' 하면 떠오르는 인상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해 직접 겪어 본 LG는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팀이었다. LG를 욕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들어와서 겪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LG는 팀 자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좋은 팀은 아니다.

모래알 팀 워크를 말 할 때 빠지지 않는 팀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모아 놓고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비난에도 늘 시달린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 이유다. 또 선수들의 마음이 약해 쉽게 흔들린다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팀으로서 단단한 능력을 보여주는 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식구가 돼 바라 본 LG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이 코치는 "단합도 잘 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많은 것들을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활동 기간에 멀리서만 바라보면서도 '어쩌면 내가 편견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가까이 다가가보니 정말 다른 팀이었다. LG는 강팀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춘 팀이다. 한 번 치고 올라가면 무섭게 상승세를 탈 수 있는 팀이다. 하나로 뭉쳐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가 어느 타이밍에 탄력을 받는 지가 대단히 중요할 것 같다. 나는 타격 코치로서 개막에 선수들 페이스를 맞추는데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의 말 대로 LG에 대한 기존이 이미지는 편견에 불과하다. 직접 겪어 본 LG는 어느 팀보다 단합이 잘 되고 팀 워크도 대단히 안정돼 있는 팀이었다.

훈련에 대한 열성 또한 대단하다. 아직 추운 겨울 날씨지만 실내 훈련장을 활용해 야간 특타도 빼 먹지 않고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실력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한 팀. 서로에게 안 좋은 감정이 생길 법도 하지만 경쟁과 팀 워크는 달리 놓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아 아무 탈이 없다고도 했다.

이 코치는 "LG는 강팀이다. 선수들이 그런 마인드로 무장만 잘 된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갖는 부담이 클 것이다. 코치로서 그런 부분을 잘 컨트롤 해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걱정했던 것 대부분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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