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2019년 우크라이나 A매치 출전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브라질 축구 선수가 나라를 지키러 떠난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브라질 태생 축구 선수인 주니어 모라에스가 우크라이나 시민으로서 전쟁에 참여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일방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포격 및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은 전 세계를 뻗어 나가며 전쟁에 대해 많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은 세계적인 이슈가 됐고, 이는 축구계에도 영향을 줬다. 우크라이나가 전시 상태에 빠져들자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인 볼로디미르 젤린스키가 총동원은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시 상태가 되면 18세부터 60세 남성 시민들은 예비군으로 징집된다.
여기에 모라에스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4세의 모라에스는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다. 2007년 산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0년부터 유럽 무대를 밟았다. 루마니아 리그의 글로리아 비스트리샤에서 활약한 뒤, 불가리아 리그의 CSKA 소피아를 거쳤다.
이후 그는 2012년부터 우크라이나 땅을 밟았다. 2012년 메탈루르 도네츠크에 입단한 그는 디나모 키예프, 샤흐타르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명문 클럽들을 오갔다. 그러던 중 2019년 그는 A매치 출전 경험을 쌓기 위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브라질 국적을 내려놓고,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
모라에스는 시민권을 획득해 2019년 3월 22일 포르투갈전에서 교체 투입으로 데뷔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소속으로 총 11경기에 뛴 경력이 있다.
평화롭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참전하게 됐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시민으로서 항공편이 결항된 가운데 모라에스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으며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여해야 할 수도 있다.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 여권을 가지고 있고, 군 복무 연령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모라에스는 브라질 정부에 도움을 간청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브라질 정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이 영상을 공개해달라. 국경이 폐쇄되고, 은행이 폐쇄되고, 연료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고, 돈도 없다. 우크라이나를 떠날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