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질적으로 나아졌다".
한화 이글스의 젊은 거포 유망주 정민규(19)가 화끈한 첫 출발을 했다.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연습경기에서 큼지막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며 눈길을 끌었다. 2021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자로 위력과 가능성을 한껏 드러내면서 젊은 거포의 희망을 알렸다.
더욱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기전 특별히 언급했었다. 지난 25일에야 팀에 합류한 수베로 감독은 "영상과 수치로 보고를 받았다. 인바디가 나아졌다. 직접 육안으로 봤을때도 팀이 나아갈 방향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민규 등 몇몇 선수들은 질적으로 나아겼다. 2년 째이지만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민규를 4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수베로 감독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첫 타석은 잘맞았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두 번째 타석은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초 1사1루에서 KIA 이준형의 상대로 커다란 좌월 투런포를 가동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건장한 체구인데 작년보다 더욱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작년 18홈런을 터트린 주전 노시환의 체구를 연상케하는 위압감을 주었다. 첫 대외경기 한화의 1호 홈런을 양산한 호쾌한 타격으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작년 1군에서 6경기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지만 올해는 1군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2003년 1월 출생이라 만 19살의 나이이다. 한화에 또 한 명의 젊은 거포의 등장을 알린 홈런이었다. 정민규는 경기후 "이번 스프링캠프에 들어 타격감이 어느 때보다 좋은 느낌이다. 비시즌 때 많은 준비를 했다. 특히 타석에서 나름대로의 루틴을 정립한 부분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형, 박윤 코치님과 내가 앞으로 팀에서 맡아야 할 방향성과 야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음이 편해지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연습경기에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 충실하려고 생각했다.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버리고 중심이동과 타이밍, 히팅 포인트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직 우리 팀에는 확실히 정해진 자리가 없고, 경쟁중이라는 생각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 우선 백업이라도 개막전 엔트리에 들고, 그 기회를 살려서 팀과 팬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에 맞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