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덴마크 축구계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에서 모두 뛰었던 미드필더 미카엘 라우드롭이 다가오는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라우드롭은 19일 스페인 매체 'RAC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펼쳐질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어느 팀을 응원할지에 대한 질문에 "항상 듣는 질문인데,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덴마크 사람이다. 왜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나?"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응원하는 팀은 따로 없고, 캄프 누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할 때마다 나와 연이 있는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 그게 즐거운 일이다"고 답했다.
라우드롭은 덴마크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힌다. 유벤투스를 거쳐 1989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라우드롭은 5년 동안 캄프 누에서 활약하며 그의 재능을 만개시켰다. 경기를 보는 시야와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스루패스가 일품이었으며, 득점 능력까지 보유한 선수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생활을 마친 후 1994년 라이벌 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당시 수많은 바르셀로나 팬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았다. 이적 후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첫 해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선수 시절 말년에는 비셀 고베와 아약스에서 뛰기도 했다.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라우드롭은 2012년 스완지 시티 감독 시절 기성용을 영입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스완지 시티에서 특유의 패싱 축구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기성용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두 팀을 모두 거쳐간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인 선수라는 말이지만, 많은 비난을 받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두 팀을 모두 거쳐간 선수로는 라우드롭 말고도 대표적으로 루이스 피구, 사무엘 에투,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있다.
라우드롭은 두 팀 모두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두 팀이 모두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점에 기뻐하며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두 팀은 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경기력이 올라왔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엘 클라시코는 오는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즌 두 팀은 리그 경기와 수페르 코파 경기에서 각각 한 번씩 만나 모두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했다. 무엇보다 두 팀 모두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기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엘 클라시코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