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베테랑의 완벽 부활이다. 기적 같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은 SSG 랜더스 선발 투수 노경은(38)이다.
노경은은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2연승에 성공하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노경은은 3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노경은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3일 NC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10일에는 KIA를 상대해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역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5이닝 4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3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가히 대반전이라 할 만하다. 노경은은 지난해 롯데 소속으로 14경기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의 성적을 거뒀다. 5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79피안타 24볼넷 35탈삼진 50실점(46자책)을 마크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방출 통보 직후 그에게 곧장 손을 내민 팀은 바로 SSG 랜더스였다.
노경은 사용법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사령탑인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노경은에 대해 "지난 경기서 집중을 많이 해서 그런지 힘이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80구를 넘어가면 젊은 투수들보다 떨어질 때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이닝 80구 정도를 한계 투구 수로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노경은은 3경기 동안 76구-75구-85구를 각각 던지며 무리하지 않고 있다.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노경은. 경기 후 그는 다승왕 타이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좋을 때가 있으면 위기가 또 온다고 생각한다. 아직 위기가 오지는 않았지만, 한 번은 왔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투수 출신이다 보니 제 상황에 맞게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항상 좋았을 때 끝내주시려고 한다.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게 배려해주신다. 늘 한결같은 분"이라면서 공을 돌렸다.
이어 "개인 타이틀과 앞으로의 목표는 없다. 이 팀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경기 일정을 계획하고 결정하면 저는 맡은 바 임무만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4월이 지나고 5,6월이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저는 그대로 따라갈 생각"이라면서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