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불리는 에덴 아자르(31)가 수술을 받고 복귀했다. 최근 개인 훈련을 재개하면서 다시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자르는 오른쪽 비골(종아리뼈)에 삽입된 골 합성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메디컬 리포트를 발표했다. 아자르는 지난 2020년 3월 부상을 당하면서 골 합성판을 삽입했는데, 이를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당시 스페인 현지에서는 아자르가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복귀하는 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남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시즌아웃에 가까워 보였다.
자연스레 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그렇지 않아도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22경기를 뛰는 동안 1골 2도움에 그치는 등 부진했는데 또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주급만 줄줄 새 나가게 생기자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아자르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이미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축구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산티 아우나는 금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자르는 최근 개인 훈련을 재개했으며 이미 공을 다시 만질 수 있는 정도다"며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물론 아자르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선 더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 속에서 아자르가 로스터에 다시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자르는 지난 2019년 여름 새로운 도전을 택하면서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옵션 포함 1억 5천만 유로(약 2,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적은 대실패였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경기에 나설 때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체중 관리 실패로 거센 질타도 받았다. 실제 지금까지 공식전 65경기(경기당 평균 51.04분)밖에 뛰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6골 10도움에 그쳤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방출을 계획 중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아자르가 스스로 팀을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게 이유다. 계약기간도 아직 2년이나 남아있어 내보내기 위해선 위약금이 발생해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