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12일 2022년 남자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선수 26명을 공시했다.
이들은 공시 바로 직후부터 오는 25일 저녁 6시까지 남자부 7개 구단과 협상을 벌여 소속팀을 정하게 된다.
남자배구계에 따르면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현 소속팀에 남는 것으로 이미 합의했거나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한다.
이번 FA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대한항공 정지석도 일찌감치 원소속 구단에 남기로 하고 마음 편안하게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구계에 따르면 정지석의 3년 총액은 25억원 가량 된다고 한다. 대한항공도 이미 정지석에게 리그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한 터이다.
현재 가장 연봉이 많은 선수는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이다. 연봉이 7억5000만원이다. 따라서 정지석도 최소 7억5000만원을 확보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남자배구 팀 선수들의 연봉을 보면 다른 종목에 비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배구는 FA취득 기간은 고졸 출신의 경우 6년, 대졸 5년이다. KOVO 최고 연봉을 예약한 정지석은 고졸 출신이기에 6시즌을 뛰고 FA를 취득했다. 그리고 6년을 뛰고 최소 7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프로야구의 경우, FA가 아닌 선수 중에서 7억5000만원을 받는 선수는 리그 전체 606명 중에서 키움 이정후이다.
이정후는 정지석과 마찬가지로 고교(휘문고)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매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올 해가 6년차이다.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키움 이정후는 올해 6년차를 맞아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정지석은 7년차에 최소 이정후 몸값을 받는다.
그런데 이정후는 한해 정규리그만 144경기를 치른다. 정지석은 2011~22년 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36경기이다. 배구는 프로야구의 정확히 4분의 1경기 밖에 뛰지 않지만 연봉은 똑같다. 정말 연봉만 따진다면 배구의 몸값이 엄청 비싼 것이다.
여기에다 배구는 숨은 돈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승리수당 등등하면 보통 연봉 만큼 메리트 시스템을 통해 과욋돈을 받는다고 한다. 반면 야구는 연봉이외에 받는 돈은 1원 한푼 없다.
참고로 여자의 경우, 역대 최고 연봉은 현대건설의 양효진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연봉 7억원이다. 올 해 양효진은 연봉이 2억원이 줄어든 5억원을 받는다. 양효진은 3년 총 15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는데 프로배구는 연봉과 옵션을 합해서 연봉으로 계산한다.
올해 남자부와 여자부의 텔레비젼 중계방송 평균 시청률을 보면 남자부는 0.75%, 여자부는 1.18%였다. 여자부 인기가 더 높지만 최고 연봉을 비교한다면 반대로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더 받는다.
또한 2022~23년 여자부 샐러리캡은 23억원(연봉18억원, 옵션5억원), 남자부는 연봉 41억 5000만원, 옵션 16억 6000만원 규모의 옵션캡이 도입되면서 총 58억 1000만원이다. 남자부가 여자부의 2.5배를 받는다. 여자부가 인기는 더 많지만 연봉은 절반도 못받는 불균형 구조이다.
참고로 골프의 경우, KPGA보다 KLPGA가 대회도 많고 상금도 훨씬 더 많다. 여자 골프대회가 남자보다 더 인기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