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생활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만 보낸 ‘원클럽맨’ 마르셀 슈멜처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키커’는 “슈멜처는 시즌이 끝나면 현역 생활을 끝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슈멜처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불행히도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재활을 마칠 수 있게 도와준 도르트문트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모르겠으나 나는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슈멜처는 지난 2005년 도르트문트의 유스팀에 입단하며 꿀벌 군단과 인연을 맺었다. 유스팀과 2군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08-09시즌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리그 개막전에서부터 교체로 출전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데뷔 시즌 2군을 오가며 프로 무대의 적응을 마친 슈멜처는 한 시즌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클롭 감독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성실히 경기에 임하는 슈멜처를 적극 기용했다. 2010-11시즌에는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을 자랑하며 도르트문트의 9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분데스리가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거듭난 슈멜처는 팀의 곳곳에 영향력을 끼치며 주장으로 임명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갖은 부상이 슈멜처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지난 시즌 이후로 단 한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슈멜처는 지난 시즌 계약이 만료되며 팀을 떠나야 했으나 도르트문트는 그와의 의리를 지키며 친숙한 환경에서 재활을 돕기 위해 계약을 연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슈멜처는 도르트문트에서 367경기에 나서며 7골 34도움을 기록했고 2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컵 우승을 이뤘다. 다가오는 헤르타 베를린과의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