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승했다고 생각했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모하메드 살라(30, 리버풀)이 행복한 꿈을 꿨다고 털어놨다.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리버풀 오프사이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살라는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울버햄튼전 역전골을 터트린 후 실망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전했다.
살라는 지난 22일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당시 후반전 리버풀은 울버햄튼과 1-1로 팽팽히 맞서며 속을 태우고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톤 빌라에 0-2로 끌려가고 있었기에 리버풀이 승리한다면 극적으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벤치에 앉아있던 살라는 후반 13분 출격했고 후반 39분 역전골을 뽑아내며 리버풀 팬들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리버풀 동료들 역시 우승을 예감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살라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맨시티가 5분 만에 3골을 터트려 역전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한 팬은 살라에게 양 손으로 3과 2를 만들어 맨시티가 3-2로 역전했다고 알려줬고 살라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었다.
결국 리버풀은 3-1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우승 트로피는 맨시티의 몫이었다. 실망한 살라는 경기 후 득점왕과 도움왕 시상식에서도 웃음 짓지 못했다.
살라는 당시를 회상하며 "경기 투입 전에 빌라가 2-0으로 이기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맨시티가 한두 골이나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라는 "그래서 나는 내 골로 우리가 우승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두가 세레머니를 펼쳤고 모두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팬들에게 물어봤더니 맨시티가 3-2로 이기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살라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 있는 모두가 매우 실망했다. 나도 정말 낙담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눈앞에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놓친 리버풀이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리버풀은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남겨뒀다. 빅이어를 두고 펼쳐지는 양 팀의 경기는 오는 29일 오전 4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