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 올해의 여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첼시 위민 로렌 제임스(왼쪽)와 첼시 소속 친오빠 리스 제임스. /사진=로렌 제임스 SNS 캡처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수상에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6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가 여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 위민 소속의 로렌 제임스(21)는 지난 시즌 리그 6경기 출전 기록이 전부다. 이마저도 선발로는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교체로 나선 경기 수 역시 절반이 채 되지 않을 정도. 지난 시즌 리그 출전 시간을 다 합쳐도 107분이 전부다.
그런데도 제임스는 PFA가 지난 2일(한국시간) 공개한 PFA 올해의 여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에서 3시즌 뛴 데다 첼시 남자팀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리스 제임스(23)의 여동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인데, 1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한 그가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손흥민의 PFA 올해의 선수상 제외에 대해 의구심을 전했던 영국 디 애슬레틱은 "PFA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을 보면 꾸준한 활약보다 명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은 다른 팀에 대한 관심이 적다 보니, 올해의 선수상 등을 투표할 땐 많이 들어본 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여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제임스가 후보에 오른 건 확실한 예시가 될 수 있다"며 "제임스는 부상 등을 이유로 지난 시즌 6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는데도 정작 후보에 포함됐다"고 꼬집었다.
PFA 올해의 선수상과 영플레이어상은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먼저 후보를 추린 뒤 본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만큼 선수들 사이에선 더욱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제외에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탈락한 데다, 선발 0경기 선수가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PFA가 주관하는 개인 타이틀에 대한 권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손흥민이 빠진 PFA 올해의 선수 6명엔 해리 케인(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