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지금 (이) 형종이는 의욕이 대단하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절실한 상황이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이형종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형종(33·LG)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7회초 서건창을 대신해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바뀐 투수 김유영읜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여기서 묘한 장면이 나왔다. 우익수 고승민이 이형종이 친 페어 지역에 떨어진 공을 파울 지역으로 쳐냈다. 이후 공을 잡아 볼보이에게 던졌다.
타격한 뒤 2루까지 갔던 이형종은 어수선한 상황에 3루까지 갔고, 심판은 '야구규칙 6조1항 2.01 (d)의도하지 않은 방해에 속하는 상황'을 근거로 타자주자 이형종에게 안전 진루권 2개를 줬다. 2루를 밟았던 이형종은 안전 진루권 2개를 추가로 얻어내 단숨에 득점에 성공했다.
류 감독은 3일 경기 전 이형종이 끝까지 주루했던 것에 관해 "기본이다"고 말하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까지 뛰는 것은 기본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 비디오 판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플레이를 끝까지 한 뒤 결과가 더 좋게 나올 수도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라도 기본에 입각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형종이는 의욕이 대단하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절실하다. 지난해에는 발목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수술로 통증을 해결했다. 몸과 마음이 더 밝아졌고, 컨디션도 좋다. 활발하기도 하다. 복귀 뒤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외야진에서 이형종의 입지는 크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발목 수술을 받았고,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며 재활군에서 훈련했다. 이형종이 자리를 비운 동안 FA 이적한 박해민(32)과 함께 신진급 선수들인 문성주(25) ,이재원(23), 송찬의(23)등이 외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리를 위협했다. 탄탄한 외야진에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던 배경이다.
영향을 받았을까. 이형종은 지난달 25일 1군에 복귀한 뒤부터 한정된 기회에서도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7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 1타점 OPS 0.899로 표본은 적지만,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사령탑 눈에 의욕이 넘치는 이형종, 올 시즌 LG의 두꺼운 외야진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