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자국 팬들. /AFPBBNews=뉴스1중국이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자국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으니, 바로 축구 실력 때문이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웹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2030년 월드컵 개최전에 참전하는 것인가"라면서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부끄럽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개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4년 뒤인 2026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제 23회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 대회 창설 이후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미국 11곳과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까지 총 16개 도시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2030년 개최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유력한 후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양 국은 지난해 6월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서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이 뛰어들 수도 있다는 스페인 현지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유력 매체 보스포풀리는 스페인축구협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2030년 월드컵 유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스페인의 강력한 경쟁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을 후원하는 중국 기업이 많은 것도 개최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또 중국 당국에서도 월드컵 유치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싸늘한 기류도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웹은 "중국은 FIFA 랭킹에서도 아시아 TOP 10에 들지 못하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 등에서도 '결국 이렇게 안 하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올 수 없는 것인가', '축구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데', '전 세계가 슬퍼한다'라는 등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국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6월 FIFA 랭킹은 78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 중에서는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FIFA는 오는 2024년에 2030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