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창민, LG 김진성, 키움 김준완(왼쪽부터)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NC는 11명의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지난 2013년 NC의 1군 첫 해부터 함께한 개국 공신이었던 투수 임창민(37), 김진성(37) 그리고 외야수 김준완(31)까지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의외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임창민과 김진성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이대로 끝내기에 아깝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준완의 경우 NC의 외야가 두터워 자리가 1군 자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방출까진 예상을 못했다.
세 선수는 예상대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임창민은 두산으로, 김진성은 LG로, 김준완은 키움에서 새출발했다. NC를 떠난 방출생 3명이 공교롭게도 서울 3개 팀에 각각 둥지를 틀었고, 나란히 방출 설움을 날리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임창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1억2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창민은 개막부터 필승조로 투입돼 4월 한 달간 2세이브 6홀드를 수확했다. 5월에는 2군에도 다녀왔지만 시즌 23경기에서 21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74로 분투 중이다.
5월부터는 김진성이 LG의 핵심 불펜으로 떠올랐다. 연봉 1억원에 LG와 계약한 김진성은 팀의 필요에 따라 연투와 멀티 이닝까지 맡는 불펜 마당쇠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34경기에서 33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고 있다.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임창민. 2022.03.21 /cej@osen.co.kr[OSEN=잠실, 지형준 기자]6회초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19 /jpnews@osen.co.kr
5월말부터는 김준완의 시간이 왔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연봉 5000만원에 키움과 계약한 김준완은 5월 중순까지 1~2군을 오갔지만 5월21일부터 엔트리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47경기에서 타율은 2할1푼7리(115타수 25안타)로 낮지만 볼넷 24개, 몸에 맞는 볼 4개로 꾸준히 1루를 밟아 출루율은 3할6푼6리에 달한다.
이용규, 김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1번 리드오프로 고정됐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9경기에서 37타수 11안타 타율 2할9푼7리 7타점에 8볼넷 1사구로 출루율은 4할3푼5리나 된다. 1일 고척 한화전에선 7회 2사 만루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키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NC 방출 선수들의 쏠쏠한 활약 속에 키움과 LG는 2~3위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공동 7위에 처져있지만 9위로 헤매고 있는 NC보다 순위가 높다.
NC는 김시훈, 김진호 등 새로운 젊은 불펜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트레이드로 데려온 심창민의 부진 속에 류진욱과 김영규가 지난해보다 못한 투구로 전체적인 불펜 뎁스가 얕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승28패1무(.125)로 승률이 가장 낮다. 외야도 박건우가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 중인 가운데 이명기, 김기환, 정진기 등 좌타 외야수들의 성적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