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태클에 발목 부상을 입은 에버튼의 안드레 고메스가 방출 위기에 놓였다.
포르투갈 출신의 미드필더인 고메스는 자국 명문 벤피카를 거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선수다. 2015/16시즌 리그 수준급 활약을 펼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2016/17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발렌시아 시절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점이었던 패스, 드리블 모두 애매모호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2018/19시즌 임대로 에버튼에 합류한 고메스는 자신의 장점을 살린 경기 스타일로 에버튼의 중원을 책임졌다. 서서히 폼을 끌어올렸고 어느새 팀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에버튼은 시즌 종료 후 고메스를 완전 영입했다.
찬란할 것 같았던 고메스의 영국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9/20시즌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백태클로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부상 상태를 확인 후 레드 카드로 바꿨을 만큼 심각했다. 주위 선수들 모두 얼굴을 감싸쥐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손흥민도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다.
이후 고메스의 경력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5개월의 회복 기간이 예상됐으나 약 2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고메스는 에버튼 입단 초기에 보여줬던 기량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리그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도 많았고 소집되더라도 벤치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에버튼은 이번 여름 고메스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에버튼은 이번 여름 고메스를 방출할 계획이다. 현재 고메스는 부상 당하지 않았지만 프리시즌 경기에서 1분도 뛰지 못하고 있다"라며 "고메스는 한때 에버튼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2019년 토트넘전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했고 이제는 에버튼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적절한 제의가 온다면 기꺼이 고메스를 판매할 것"이라며 "에버튼은 다른 구단들의 제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