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이 황의조(30·보르도)를 품에 안기 위해 움직였다. 공식 영입 제안서를 원 소속 클럽 보르도(프랑스 2부리그)에 제출했다는 현지 소식이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황의조 영입에 관한 공식 영입 제안서를 보르도 구단 측에 전달했다. 현재 두 구단 사이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구단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유럽 이적시장에서 신뢰도가 높기로 매우 유명하다. 사실상 울버햄튼이 황의조와 계약을 맺기 위해 공식적으로 이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 매체 레키프 역시 "울버햄튼이 황의조를 영입하기 위해 300만 유로(한화 약 40억원)의 이적료를 책정, 보르도 구단 측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르드는 아직 황의조의 이적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황의조는 EPL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2012년 성남 일화 천망에 입단한 뒤 감바 오사카(일본)를 거쳐 2019년 여름 보르도에 입단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프랑스 무대에서도 3년 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0~21 시즌에는 리그서 11골, 지난 시즌에는 12골을 각각 터트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보르도가 부진 끝에 최하위로 처지면서 결국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더 나아가 현재 클럽이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어려움에 빠진 상황. 이에 구단은 선수 이적을 통해 운용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공격수 세쿠 마라를 이적료 1300만 파운드(약 173억원)를 받으며 사우스햄튼(잉글랜드)로 보냈다. 현재 보르도가 원하고 있는 황의조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67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황의조가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할 경우, 한국인으로는 15번째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앞서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기성용, 지동원, 박주영,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거로 영국 무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