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원클럽맨'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허드슨-오도이는 첼시에 이적을 요청했다. 그는 올여름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길 바란다. 이에 수많은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 아카데미가 자랑하는 자원이다. 허드슨-오도이는 만 7세에 불과했던 2007년 첼시 유스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까지 약 10년 간 첼시 유스에서만 활약했고 2017년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적극적인 임대 정책을 사용하며 유망주들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첼시지만, 허드슨-오도이는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구단에서 밀어주는 유망주인 만큼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치렀다. 만 17세에 불과했던 2017-18시즌 허드슨-오도이는 리그와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등 여러 대회에서 기회를 받았다. 이후 2019-20시즌 리그에서만 22경기에 출전하며 준주전급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에당 아자르의 '크랙' 계보를 잇는 미래로 여겨졌다. 첼시 아카데미는 찰리 무손다, 제레미 보가, 케이시 팔머 등 다양한 크랙형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허드슨-오도이의 잠재성과 능력이 가장 높게 평가받았다. 겉보기엔 왜소해 보이지만, 킥력이 상당하며 상대 수비를 헤집을 수 있는 드리블 능력도 수준급이다. 또 어린 나이에 비해 판단력이 좋아 템포를 끊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좀처럼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지진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출전한 시즌이 2020-21시즌인데, 이 때도 출전 시간은 1000분을 간신히 넘겼다. 데뷔 연차로만 따지면 어느덧 6년차지만 리그에서 통산 4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새 시즌에도 그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로멜루 루카쿠가 빠졌지만, 라힘 스털링이 합류하며 경쟁 관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에버턴 전에서도 카이 하베르츠, 스털링, 메이슨 마운트가 선발로 나섰으며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아르만도 브로야, 루벤 로프터스-치크가 교체로 나섰다. 허드슨-오도이는 벤치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오랫동안 정든 팀이지만,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다. 출전 기회가 중요한 나이인 만큼 허드슨-오도이는 첼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미 잠재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잉글랜드를 넘어서 유럽 전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내오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유벤투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우샘프턴, 레스터 시티가 그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벤투스와 도르트문트는 임대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사우샘프턴과 레스터가 원하는 계약 형태는 밝혀지지 않았다.